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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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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항쟁이 담긴 소설을 읽고 - 2> 김승옥, 건 김승옥 작가의 소설집 무진기행에 수록된 건을 읽었다. 건을 읽으면서 미영과 윤희 누나는 소설 속에서 인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어떤 상징으로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은 미영과 윤희 누나를 제외하면 모두 남성이다. 아버지와 형, 형의 친구들이 등장한다. 어머니의 부재가 미영과 윤희 누나라는 인물들과 연결(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미영과 윤희 누나에게 정확히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 하고, 어딘가 자기를 불러서 데려가 주었으면 하는 마음과 뜨거운 이마에 손을 얹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나’의 머릿속에서 두 인물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듯 보인다. 시체를 치우고 집을 돌아가며, 무전여행..
<여순항쟁이 담긴 소설을 읽고 - 1> 정미경, 공마당 공마당의 초반부는 ‘별순’과 ‘나’가 완전 반대의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별순은 헝클어진 머리와 땟국물 절은 옷을 입고, 숙제도 해오지 않는다. 또, 수업 시간에 졸기 일쑤여서 선생님한테 꾸지람을 듣고, 옷 한 벌로 한 계절을 나며 아버지를 죽이고 싶어한다. 그에 반해 ‘나’는 학교 갈 때 입는 옷, 집에서 입는 옷 다르고 잠옷은 또 따로 있다. 옷을 더렵혀서는 안 되고 책 읽기를 좋아한다. 공산당과 북한 괴리군이 얼마나 무서운지, 대통령이 얼마나 훌륭한지 같은 내용의 글을 써서 상을 받는다. ‘나’는 학교에서는 아는 체도 않으면서 별순이라는 애칭을 지어줄 정도로 별순과 어울리고 싶어하는 모순된 행등을 보인다. ‘나’는 별순의 엄마와 자신의 엄마를 보며 곧 날아가버리고, 사라질 것 같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