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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항쟁

서포터즈 활동을 마무리하며

순천삼산도서관 전시

 

도서관에 들렀다가 우연히 여순항쟁 전시를 보았다. 규모가 큰 전시는 아니었지만, 1층 정가운데에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눈에 띄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전에는 모르고 지나쳤을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그게 마법 같다고 쓴 기억이 난다.

이 전시를 마주하고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었는데, 눈에 들어오는 순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순천시가 여순항쟁의 역사를 기억하고 또, 우리 같은 이들이 잊지 않는 한 아픈 역사가 기억하는 이들만의 역사가 아닌.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로 평가되고 그 의의를 새롭게 새기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바란다.

 

 

 

 

 

 

순천 농림중학교(현. 순천대학교) 안내문

 

순천 북쪽에 위치한 북국민학교와 순천농림중학교는 진압군의 주둔지로 활용되었다. 10월 22일 순천의 주요 외곽 지점을 점령한 진압군은 밤이 되자 서면 방면으로 퇴각했다. 그리고 23일 새벽부터 다시 공격을 시작하여 오전 11시경 순천을 완전히 점령한다. 진압군은 농림중학교와 북국민학교 등에 주둔하며 민간인 협력자 색출에 나선다.

 

 

 

 

 

 

 

10월 23일 국군과 경찰은 모든 순천 읍민을 북국민학교에 집합시켜 협력자 색출을 시작했고, 학교 운동장이 비좁은 관계로 24일 오후에 체포된 시민들은 순천농림중학교로 옮겨 색출 작업을 계속했다. 『라이프』지 기자 칼 마이던스에 의해 사진으로 남아있다.

칼 마이던스는 1948년 11월호 『라이프』지에 순천에서 벌어진 처참한 상황을 실었고, "또다시 응징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공포의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훗날(1959년) 『눈에 비친 그 이상의 것』이란 저서에도 여순항쟁 상황을 생생하게 남겼다.

 

매일 지나다니는 이곳의 여순항쟁 안내문을, 여순항쟁을 알기 전에는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 그 사실이 부끄러웠다. 어째서 몰랐을까. 알게 되고서야 보이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2023 여순사건청년서포터즈 성과공유회

 

2023 여순사건청년서포터즈 성과공유회에 다녀왔다. 

 

 

 

 

 

 

 

 

 

서포터즈 활동 사진과 활동 내용이 전시된 걸 보았다. 전시되어 있는 걸 보니 신기했다. 내가 쓴 [여순사건이 담긴 소설을 읽고 -1) 정미경, 공마당]이 전시되어 있었다.

 

 

 

 

 

 

 

 

 

성과공유회 전시를 보고, 활동 동영상을 다같이 보고 수료증을 받았다. 더 잘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게 아쉬웠다. 이번 활동을 통해 여순항쟁에 대해 한 명이라도 알게 도움을 주었을까? 그러지 못했더라도, 내가 더 잘 알게 되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서포터즈 활동이 끝났지만, 앞으로도 꾸준하게 알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한다.

 

 

- 주철희, 여순항쟁답사기2』, 흐름, 2022

발제하여 이 글을 썼다.